♣아름다운 시♣

[스크랩] 처음 설레던 눈빛으로

선 플라워 2010. 12. 8. 01:33


 
    처음 설레던 눈빛으로
            그대가 나를 사랑하는 동안에 나도 그만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한때 우리는 뜨겁게 포옹도 했고 달콤한 키스도 나누었습니다 왜인지는 몰라도 그대는 사람들이 밟고 다닌 이지러진 길 밖의 소북한 새길을 따라 떠나갔습니다. 이제 나는 빈 섬에서 그 옛날 그대가 나를 그렸던 시간 보다 더 그대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대의 눈망울을 그리다 보면 괜스레 울컥하기도 하고 밤새 눈가가 쓰리우고 그걸 애써 지우는 사이 하얀 먼동이 터옵니다 그간 움츠려 베풀치 못한 시간들 처음 스쳤던 눈빛으로 덮어주신다면 아직도 내 가슴 속에 웅크리고 있는 불씨 빈 섬에서 홀로 지피며 그렇게 살아 가렵니다 - 유병권 -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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